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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저곳에

Operator W Record
Record By. 미야밍

 

 ‘무도회 초대장‘,

 

갑자기 그녀에게 날아온 이 초대장은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던 W에게는 아주 훌륭한 흥밋거리가 되기엔 딱 적당한 먹이였다.

 

그녀는 한때 적이었던 자신에게도 이 초대장이 왜 날아왔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누가 이런 걸 적어 보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이었던 자신에게까지 이렇게나 해준다고? W는 전혀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초대는 받았으니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준비를 천천히 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루 이틀을 보내다 보니 어느샌가 모레가 무도회였다. 그녀는 이제 슬슬 무도회인가 생각하며 의복과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걸리는 것 하나, 며칠 전부터 피어오른 이 불안감은 도통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평생 자신에게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이 불안감은 왜 생겨났는지, 어째서 사라지질 않는지 그녀는 겪어본 적이 없어 조금 당황했다. 그래도 무슨 일 있겠어? 하며 불안감을 숨기고는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무도회를 위해 마지막 점검을 시작했다.

 무도회 당일, 입장 시간-어느 정도의 사람들이 모인 뒤에 천천히 입장한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불안감이 왜 생겨났는지를 깨달았다. 자신이 입장하자마자 자신을 향하는 수많은 두려움과 공포를 마주하는 눈빛들. 그녀는 그 눈빛들을 보자마자 알아챌 수 있었다. 자신이 그동안의 기간 동안 로도스에 충분한 협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자신을 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줄곧 외면하던 것들이 자신에게 몰아닥쳤다.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애써 그 시선들을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따라오는 시선들과 수군거림. 짜증이 치밀어 올라 견딜 수 없었던 그녀는 박사에게만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가자는 심정으로 짜증을 내고 싶은 것을 몇 번이나 참아냈다.

 

 몇 분 뒤, 박사가 켈시와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그 누구보다 재빠르게 다가가 초대해줘서 고맙지만 가봐야겠다고 말한 뒤에 대답도 듣지 않고, 뒤에서 당황한 듯이 연신 외쳐대는 박사를 뒤로하고 무도회장을 나가버렸다. 그 숨 막히는 공간에서 뛰쳐나온 뒤에 자신의 방으로 누군가에게 쫓기듯 돌아갔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그녀는 침대에 풀썩-하고 엎드려 버렸다. 분하다는 듯이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중얼거리던 그녀는 이내 벌떡 일어서더니 다시 무도회장 근처로 달려갔다. 무도회장의 근처로 돌아온 그녀는 무도회가 보이고 사람들의 말이 들리지만 들키지 않을 곳에 숨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소리들, 음악 소리, 그 풍경을 보며 그녀는 생각했다.

 언젠가는 저곳에서 로도스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설 것이라고. 그 누구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이해줬으면 좋겠다는 조그마한, 그녀도 알아챌 수 없었던 조그마한 소망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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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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